조성환 원장 | 2026.10.02

갑자기 심장이 뛰고 숨이 막힐 때, 공황발작과 ‘또 올까 봐’의 두려움

지하철 안에서, 운전을 하다가, 회의 도중에 갑자기 심장이 터질 듯이 뛰기 시작합니다. 숨이 막히고, 손발이 저리고, 머리가 하얘지면서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가 밀려옵니다.

처음 공황발작을 겪은 분들은 대부분 응급실부터 찾습니다. 그런데 검사에서는 “큰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고, 안도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은 더 불안해집니다. “그럼 그건 대체 뭐였지? 또 오면 어떡하지?”

이 글에서는 공황발작이 어떤 상태인지, 왜 반복되는지, 그리고 그 두려움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공황발작은 몸의 ‘비상벨’이 잘못 울리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는 위험을 만나면 순식간에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호흡을 가쁘게 하고, 근육을 긴장시키는 비상 반응이 있습니다. 위험에서 도망치거나 맞서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공황발작은 실제 위험이 없는데도 이 비상벨이 갑자기, 아주 강하게 울리는 상태입니다. 흔히 이런 증상들이 함께 나타납니다.

몸의 증상마음의 증상
심장이 빨리 뛰거나 쿵쿵거림죽을 것 같은 공포
숨이 차거나 막히는 느낌미칠 것 같은, 통제를 잃을 것 같은 느낌
가슴 답답함, 어지럼, 메스꺼움현실감이 없어지는 느낌
손발 저림, 떨림, 식은땀, 열감·한기당장 이곳을 벗어나야 할 것 같은 충동

발작은 보통 몇 분 안에 가장 심해졌다가 점차 가라앉습니다. 견디기 힘든 경험이지만, 공황발작 자체가 심장을 멈추게 하거나 쓰러뜨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처음 겪는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라면, 심장 질환 등 다른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진짜 힘든 것은 발작 이후입니다

공황장애에서 사람을 가장 지치게 하는 것은 발작 그 자체보다 ‘또 올까 봐’ 하는 두려움, 즉 예기불안입니다.

  • 가슴이 조금만 두근거려도 “또 시작되는 건가?” 하고 몸의 신호를 계속 확인합니다.
  • 몸의 작은 변화를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면, 그 불안이 다시 두근거림을 키웁니다.
  • 발작이 왔던 장소나 비슷한 상황(지하철, 운전, 엘리베이터, 사람 많은 곳)을 피하기 시작합니다.

피하면 당장은 편해집니다. 하지만 피하는 곳이 하나둘 늘어나면 생활의 범위가 점점 좁아지고, 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은 오히려 더 커집니다.

발작이 왔을 때 할 수 있는 것

1. “이건 공황이고, 지나간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해 줍니다.

발작이 위험한 것이 아니라 비상벨이 잘못 울리는 것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공포의 상승을 늦출 수 있습니다.

2. 숨은 들이쉬기보다 ‘천천히 내쉬기’에 집중합니다.

코로 편하게 들이쉬고, 입으로 길게 내쉽니다. 내쉬는 숨을 들이쉬는 숨보다 두 배쯤 길게 해 보세요. 숨을 크게 몰아쉬면 오히려 어지럼과 저림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3. 지금 여기에 감각을 붙잡아 둡니다.

발바닥이 바닥에 닿는 느낌, 손에 쥔 물건의 감촉, 눈에 보이는 물건 다섯 가지를 차례로 세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 가능하면 그 자리에서 조금 더 머물러 봅니다.

급하게 뛰쳐나가기보다, 앉을 수 있는 곳에서 발작이 가라앉는 것을 경험하는 것이 “견딜 수 있다"는 감각을 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런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발작이 무서워 활동 범위를 계속 줄이는 것
  • 증상을 검색하며 최악의 병을 떠올리는 것
  • 카페인, 에너지 음료, 과음 (두근거림을 키울 수 있습니다)
  •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늘리는 것

이럴 때는 진료를 받아 보세요

  • 발작이 반복되거나, 발작이 없는 날에도 ‘또 올까 봐’ 불안이 이어질 때
  • 지하철, 운전, 외출 등 피하는 상황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데도 두근거림, 숨 막힘, 어지럼이 계속될 때
  • 불면, 우울감, 무기력이 함께 나타날 때

원장의 한마디

공황발작은 갑작스러운 두근거림, 숨 막힘, 어지럼과 함께 강한 공포가 몰려오는 경험입니다. 그리고 한 번 겪고 나면, 가슴이 조금만 뛰어도 몸의 신호를 계속 확인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발작 횟수만 보지 않습니다. 첫 발작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시작됐는지, 그 전후로 수면과 피로·스트레스는 어땠는지, 발작 이후 어떤 장소와 활동을 피하게 됐는지까지 함께 살핍니다. 중요한 것은 발작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몸의 신호를 위험으로만 받아들이는 악순환을 줄이고 다시 일상의 범위를 넓혀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황장애 증상·진료 안내와 자가 체크 보기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처음 겪는 가슴 통증이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라면 먼저 응급 진료로 확인하세요.

조성환 대표원장
해아림한의원 부산센텀점 대표원장 조성환

유튜브 「뇌신경 한의사 조성환」 운영 · 대한상한금궤의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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