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조성환 원장 칼럼 아이의 틱, 지적하면 더 심해질까요?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5가지
아이의 틱, 지적하면 더 심해질까요?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5가지
조성환 원장 | 2026.09.08

아이가 눈을 자꾸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거리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을 처음 보면 부모님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버릇이 든 걸까?”, “하지 말라고 해야 하나?”, “내가 뭘 잘못한 걸까?”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입니다. 그리고 많은 부모님이 이미 “하지 마"라고 여러 번 말해 보셨고, 그럴수록 아이가 더 자주 하는 것 같아 더 불안해진 상태로 찾아오십니다.
이 글에서는 틱이 어떤 증상인지, 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지, 그리고 집에서 부모님이 무엇을 해 주면 좋은지를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틱은 ‘버릇’이 아닙니다
틱은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갑자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이나 소리입니다. 크게 두 가지로 나눕니다.
| 구분 | 흔한 예 |
|---|---|
| 운동틱 | 눈 깜빡임, 눈 굴리기, 얼굴 찡그림, 코 찡긋, 고개 젖히기, 어깨 으쓱 |
| 음성틱 | 헛기침, 킁킁거림, ‘음음’ 같은 소리, 혀 차기, 짧은 단어 반복 |
틱이 나오기 직전에 간질간질하거나 답답한 느낌이 들고, 틱을 하고 나면 그 느낌이 잠시 풀린다고 표현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잠깐 참을 수는 있어도, 오래 참으면 오히려 더 크게 터져 나오기 쉽습니다.
틱은 학령기 아이들에게 드물지 않게 나타나며, 상당수는 1년 안에 줄어듭니다. 다만 1년 이상 이어지거나 운동틱과 음성틱이 함께 나타난다면 경과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 생기는 걸까요?
틱은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의 회로가 아직 성숙해 가는 과정에서, 브레이크가 잠깐씩 덜 걸리는 상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족 중에 비슷한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있어 체질적인 소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아이의 긴장, 피로, 수면 부족, 감기 같은 몸의 변화가 더해지면 틱이 늘어나기 쉽습니다. 즉, 틱의 ‘원인’과 틱을 ‘키우는 요인’은 나누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원인을 당장 바꿀 수는 없어도, 틱을 키우는 요인은 생활 속에서 줄여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좋아졌다 심해졌다 하는 것이 틱의 특징입니다
틱은 한동안 잠잠하다가 다시 심해지기를 반복합니다. 이런 변화를 보면 부모님은 “치료가 안 되는 건가” 싶어 마음이 무너지지만, 이것은 틱의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틱이 늘어나기 쉬운 때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 새 학기, 이사, 전학처럼 환경이 바뀔 때
- 시험, 발표, 대회처럼 긴장이 높아질 때
- 친구 관계에서 속상한 일이 있을 때
- 감기에 걸렸거나 잠이 부족하고 피곤할 때
- 게임이나 영상으로 흥분한 상태가 오래 이어질 때
반대로 무언가에 편안하게 몰입해 있을 때, 운동을 할 때는 틱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루 이틀의 변화보다 몇 주 단위의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집에서 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5가지
1. 지적하거나 참으라고 하지 않습니다.
“또 한다”, “하지 마”, “그만 좀 해"라는 말은 아이를 더 긴장하게 만들고, 틱에 대한 주의를 높여 오히려 증상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틱을 보더라도 못 본 듯 자연스럽게 대해 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2. 틱보다 아이의 하루를 봅니다.
틱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늘어나는지 짧게 메모해 두세요. “월요일 아침”, “숙제할 때”, “게임 후"처럼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 이런 기록은 진료할 때 아이에게 무엇이 부담이 되는지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3. 수면과 생활 리듬을 지켜 줍니다.
피로와 수면 부족은 틱을 키우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고,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과 게임을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
4. 선생님과 정보를 나눕니다.
학교에서 틱을 지적받거나 놀림을 받으면 아이의 긴장은 더 커집니다. 담임선생님께 미리 상황을 알리고, 틱을 지적하지 않도록 부탁드리면 아이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5. 부모 탓이 아닙니다.
틱은 양육 방식이 잘못되어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부모님이 지나치게 자책하거나 불안해하면 그 긴장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치료의 일부입니다.
자주 오해하는 것들
- “관심을 끌려고 하는 거다” → 틱은 의도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혼을 내도 줄어들지 않습니다.
- “크면 저절로 다 없어진다” → 많은 경우 줄어들지만, 그동안 아이가 겪는 위축과 스트레스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 “틱만 없어지면 된다” → 틱과 함께 집중력 저하, 불안, 강박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럴 때는 진료를 받아 보세요
- 틱이 1년 가까이 이어지거나 점점 종류가 늘어날 때
- 틱 때문에 목·어깨 통증이 생기거나 학교생활이 힘들어질 때
- 집중력 저하, 산만함, 불안, 강박적인 행동이 함께 보일 때
- 아이 스스로 틱 때문에 위축되거나 친구 관계를 피할 때
원장의 한마디
틱은 밖으로 보이는 움직임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긴장과 피로를 어떻게 견디고 조절하는지를 보여 주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틱의 횟수만 세기보다 언제 시작됐는지, 어떤 상황에서 흔들리는지, 수면과 집중·정서 상태는 어떤지를 함께 살펴 아이에게 맞는 방향을 찾습니다. 부모님이 기록해 오신 한 줄 메모가 그 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과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상태가 걱정된다면 진료를 통해 확인해 주세요.

유튜브 「뇌신경 한의사 조성환」 운영 · 대한상한금궤의학회 학술이사

